벌크선은 포장하지 않은 곡물이나 광석과 같은 화물을 그대로 적재할 수 있는 화물전용 선박을 말합니다.
벌크(bulk)라는 말은 컨테이너 같은 별다른 중간 포장을 하지 않고 화물을 큰 단위 그대로 실어버린다는 뜻입니다.
벌크선은 원유를 수송하는 유조선, 액화천연가스(LNG, Liquefied Natural Gas)나 액화석유가스(LPG, Liquefied Petroleum Gas) 운반선, 컨테이너선과는 달리, 별다른 특수 장치가 없이 화물칸에 곡물, 원자재나 대형화물을 실어 운반합니다.
수송하는 화물의 종류에 따라 특정 화물만 운송하는 전용화물선과 다양한 벌크 화물을 운송하는 겸용선으로 나뉩니다.
벌크 화물의 75%는 철광석, 시멘트, 석탄, 곡물 등 가루 형태에 가까운 화물이 차지합니다.
벌크 화물은 갑판의 해치를 열고 위에서 쏟아붓는 방식으로 선적하며, 운송비용이 저렴합니다.
선박 건조에 있어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지 않으며, 운송비용이 저렴하므로 선박의 운항 속도도 12~15노트(시속 22~28km/h) 정도로 낮은 편입니다.
벌크선 선박이 크면 운하를 통과할 수 없기 때문에 운항 경로가 달라집니다.
따라서 벌크선의 크기를 운하와 관련하여 크게 네 가지로 나눕니다.
케이프사이즈(Cape size)는 8만 톤급(DWT) 이상의 벌크선이며, 그중 규모가 18만~25만 톤급(DWT)인 경우는 초대형 벌크선(VLBC, Very Large Bulk Carrier)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케이프사이즈 벌크선은 파나마운하나 수에즈운하를 통과하지 못할 정도의 크기여서, 대양 사이를 이동할 때 남아메리카 남단의 케이프혼(Cape Horn)과 아프리카 남단의 희망봉(Cape of Good Hope)으로 돌아서 운항해야 하기 때문에 ‘케이프사이즈’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파나맥스(Panamax)는 6만~8만 톤급(DWT)으로, 파나마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선박의 최대 크기를 말합니다.
수프라맥스(Supramax)는 4만~6만 톤급(DWT)으로, 파나마운하와 수에즈운하를 통과할 수 있습니다.
핸디사이즈(Handy size)는 1만~3만 5천 톤급(DWT)의 소형 벌크선이며, 세계 모든 항구와 운하를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고, 주로 곡물을 운반합니다.
핸디사이즈 중 규모가 큰 선박을 핸디맥스(Handymax)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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