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을 본 뒤 뒤처리하는 데 오랜 시간을 소요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휴지에 대변이 계속 묻어나와서일 가능성이 큰데요.
대변이 안 묻어 나올 때까지 닦다가 피를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혹시 변비나 장질환 때문인 걸까요?
휴지에 대변이 계속 묻어 나오는 까닭은 항문과 대변의 특성 때문입니다. 항문엔 주름이 많은대요. 일반적인 휴지로는 주름 사이사이의 잔변을 완전히 닦아내기는 어렵습니다.
게다가 대변은 먹는 음식에 따라 점성도가 다릅니다. 완전히 딱딱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무르지도 않은 찰흙 정도의 대변은 직장과 항문 주름에 붙어서 쉽게 제거되지 않습니다.
장질환을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일부 과민성 대장증후군 환자에게서 보이는 특징이긴 하지만 대변이 계속 묻어 나온다고 장질환을 의심하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오히려 묻어 나오는 대변을 지나치게 많이 닦는 게 문제를 키울 수 있습니다.
항문은 예민한 점막으로 되어 있는데요. 마찰에 의한 강한 자극은 치질 등 항문질환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 점막은 알레르기에 취약한 부위인데 항문에 유분기가 사라지고 피부가 민감해지면 가려움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가 심하다면 가장 먼저 시도해볼 수 있는 방법은 섬유질 섭취입니다. 대변의 점성도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건 음식입니다.
그 영향력의 정도는 장내 세균총에 따라 사람마다 다른데 만약 섬유질을 많이 먹어도 개선되지 않는다면 비데 사용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계속 묻어 나오는 대변의 원인이 직장 끝에 남은 잔변 같다면 자세가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변기에 앉았을 때 상체를 앞으로 숙여보도록 합시다. 옆에서 봤을 때 배와 허벅지의 각도가 약 35도 정도에 이르면 항문과 직장의 휘어진 각도가 커지고 치골 직장근의 길이가 길어집니다.
이러면 복압이 높아져 대변이 원활하게 나올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됩니다. 발받침에 발을 올리면 더 좋습니다.
실제로 로뎅의 조각상 ‘생각하는 사람’처럼 상체를 숙이는 자세가 배변이 유리하다는 연구 결과가 있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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