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습관으로 체내에 환경 호르몬이 쌓일 수 있습니다.
환경호르몬이란 인간의 산업활동을 통해 방출된 화학물질을 말하는데, 내분비계를 교란시킵니다.
소량이라도 지속적으로 몸에 축적되면 제2형 당뇨병·대사증후군·암 등 여러 질병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환경호르몬이 몸에 쌓이게 만드는 잘못된 생활 습관들을 알아보겠습니다.
내 몸에 환경호르몬 쌓이는 습관 3가지
1. 전자레인지에 컵라면 용기 넣어 돌리기
용기를 확인 안 하고 전자레인지를 돌리면 환경호르몬이 방출될 수 있습니다.
컵라면 용기에 사용되는 폴리스티렌(PS)의 경우 전자레인지로 조리하면 비스페놀 A와 스티렌다이머 등 환경호르몬이 방출됩니다.
스티렌다이머는 성 조숙증을 발생시킬 위험이 있는 내분비계 교란 물질입니다.
특히, 비닐 랩에 사용되는 폴리비닐 클로라이드(PVC)는 평소에는 안정적이지만 열을 가하면 환경호르몬 물질인 다이에틸헥실프탈레이트(DEHA)와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을 방출하므로 전자레인지 조리 등 열을 가하는 행위는 피해야 합니다.
DEHA는 점막 세포의 접착 단백질 작용을 방해해 체내로 바이러스 침입을 쉽게 만듭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전자레인지에서 조리 가능한 플라스틱 재질은 ▲폴리프로필렌(PP) ▲고밀도폴리에틸렌(HDPE) ▲결정화폴리에틸렌테레프탈레이트(C-PET) ▲내열폴리스티렌(내열 OPS) 등 4가지입니다.
이들 재질은 비스페놀 A나 프탈레이트류를 원료로 하지 않아 가열해도 환경호르몬이 배출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제품 겉면에 ‘전자레인지 사용 가능’ 표시가 있는지를 반드시 확인하고 조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같은 원료·재질이라도 제조방법, 가공·성형방법, 첨가제 등에 따라 용기의 내열성과 내구성이 달라지므로, 전자레인지 조리 가능 여부를 원료·재질만으로 판단할 수 없습니다.
2. 집안 청소 안 하고, 손 안 씻기
집안 청소나 식사 전 손 씻기를 안 하면 환경 호르몬이 체내에 쌓일 수 있습니다.
실내 환경호르몬 중 대표적인 것이 난연제(難燃劑)에서 나오는 트리스(Tris) 성분입니다.
난연제는 불이 났을 때 잘 타지 않도록 하는 물질로, 주로 소파·매트리스처럼 천을 입힌 가구나 일부 전자제품·운동용품의 표면에 도포돼 있습니다.
과도한 신체 노출은 내분비 교란, 갑상선기능 저하, 출산율 감소에 영향을 줍니다.
집안 청소와 식사 전 손 씻기가 난연제로 인한 환경 호르몬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미국 컬럼비아대 연구팀은 여성 32명을 모집해 한 그룹은 집안 청소를, 다른 한 그룹은 식사 전 손 씻기를 자주 하도록 했습니다.
일주일 뒤 이들의 소변에서 난연제 속 환경호르몬 농도를 측정했더니, 각각 47%, 31% 감소했습니다.
두 번째 주에는 두 그룹 모두 집안 청소와 손 씻기를 둘 다 하도록 했습니다.
그 결과, 환경호르몬 농도가 43% 추가로 감소했습니다.
연구 저자인 엘리자베스 깁슨 교수는 “건강에 해롭다는 이유로 기존 난연제가 단계적으로 퇴출되고 있지만, 새로운 난연제 역시 난임 등의 부작용 우려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3. 영수증 맨손으로 만지기
영수증을 맨손으로 만지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영수증 표면에 비스페놀 A가 코팅돼 있기 때문입니다.
영수증을 맨손으로 받으면 체내 비스페놀 A 농도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실제 서울대 연구 결과에 따르면, 마트에서 근무한 지 평균 11년 된 계산원 54명의 업무 전 체내 비스페놀 A 농도는 0.45ng이었지만, 업무 후에는 0.92ng으로 두 배가량으로 높아졌습니다.
체내 비스페놀 A 농도가 높아지면 비알콜성 지방간·비만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비알콜성 지방간은 술을 마시지 않거나 소량만 마시는데도 술을 마시는 사람들과 비슷하게 간에 지방이 생성된 경우입니다.
비스페놀 A에 노출되지 않으려면 종이영수증 대신 전자영수증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소독제나 로션을 바른 손으로 종이 영수증을 만지면 인체에 흡수되는 비스페놀 A 양이 늘어나 주의해야 합니다.
에탄올과 보습성분인 프로필렌글리콜·이소프로필미리스테이트가 흡수를 촉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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